[파라노이드 공연 스케치] 즐거운 ‘개판’, The Winery Dogs in Seoul

LIVE REPORT



2016. 04. 23 Sat at Hyundaicard Music Library Understage

협조 현대카드(액세스 엔터테인먼트)


취재, 글 한명륜


* 지면에 싣기 전 러프한 공연 스케치입니다. 정식 공연 리뷰 기사는 조만간 발행될 파라노이드 지면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해 발표된 와이너리 독스The Winery Dogs의 두 번째 스튜디오 음반은 그들의 표현력에 비해 다소 평범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건 오로지 음반으로만 들었을 때의 이야기다. 심플한 구조의 곡과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만날 때 생기는 에너지는 공연 지향형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앨범에서 다소 심심하고 클리셰적으로 들렸던 부분은 공연장에서 밴드와 관객들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힘이 됐다.


우선 멤버 하나하나가 빛을 발했다는 점이 이 공연의 메리트이고 매력이었다. 공연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홍보 측면에서, 사실 와이너리 독스라는 팀의 인지도가 국내에서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개개 멤버들의 팬덤에 가기 접근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 고민은 단 하루만의 매진으로 해결됐다. 그리고 공연장에서도 각 멤버들의 팬들이 고르게 퍼져 있어, 열기가 식을 틈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들의 팬덤은 정서적, 취향적으로 ‘호환성’이 강한 이들이었다.


멤버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서울 공연은 이들의 투어 마지막 스케줄이었기에, 멤버들의 컨디션은 쾌조였다는 것이 공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리치 코첸의 목소리에서 약간 피로가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그 매력적인 음색이 죽지는 않았다. 거기다 대략 2009년부터 고수하고 있는 에스닉한 패션, 갈수록 조니 뎁과 구분이 가지 않게 잘 숙성되어가는 외모 등은 그가 현재 또 다른 전성기에 있음을 느끼게 했다.


빌리 시언Billy Sheehan은 환갑의 나이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순발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와이너리 독스뿐만 아니라 트랜스 아틀란틱 등 다양한 밴드와 세션을 진행하는 정력적인 모습을 아직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의 베이스 소리조차도 이기고 나오는 특유의 저음 코러스는 더욱 깊이 숙성되어 있었다.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는 다소 피로한 리치 코첸Richie Kotzen을 대신해 ‘변사’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스틱을 들고 드럼 세트로부터 빠져나와 베이스 드럼의 림이며 마이크 스탠드, 심지어 빌리 시언의 베이스 바디까지 두들기는 모습은 일견 샤먼적이었다. 좋은 말로 그렇고, ‘각설이 쇼’를 방불케 했다. 커튼 콜 곡까지 끝났을 때는 드럼 의자를 들어 심벌을 내리쳤는데, S사의 심벌을 협찬했던 담당자가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언제 이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간절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오랜 기간 투어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멤버들이다.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을 다시 만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으로 멤버 개개인에 대한 인지도와 팬심이 와이너리 독스의 이름으로 좀 더 결합력을 갖게 된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내년 주요 축제 참여나 또 다른 단독공연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또한 이 날 사운드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리치 코첸 특유의 기름지고 솔직한 사운드, ‘나 액티브요’ 하는 빌리 시언의 베이스, 빈틈없는 드럼 그리고 다소 성량이 작았지만 나름의 질감을 충분히 살린 리치 코첸의 목소리 그리고 건반 연주까지, 각자의 소리가 또렷한 가운데서도 균형이 잘 맞았다. 현지로부터 엔지니어가 함께 한 보람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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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